대체육을 대체육이라고 부를 수 없다. 축산업계와 대체식품
예전보다 확실히 '비건'이라는 문화가 많이 알려지고, 비건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요즘에는 음식점 또는 마트에 가면 대체육 식품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시장의 흐름에 따라 대체육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했는데요. 하지만, 축산업계에서는 '대체육'이라는 용어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대체육이란?
대체육은 쉽게 말하면, 진짜 고기처럼 만들어 낸 인공 고기를 말합니다. 흔히 우리는 '콩고기'라는 용어로 먼저 접했는데요. 대체육은 크게는 동물 세포를 배양해서 만든 고기와 식물 성분을 사용해서 만든 고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동물세포를 배양해서 만드는 방식은 소나 돼지, 닭 등의 동물의 근육 줄기세포를 배양하여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고기 형태로 만든 것으로 맛과 향도 고기와 흡사하지만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식물 성분으로 만드는 방식은 식물성 단백질을 사용한 것으로 시간과 비용면에서 동물세포 배양 고기보다 적게 소요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맛과 향과 식감은 고기와는 많이 다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체육은 실제 고기에 비해서는 동물성 지방을 함유하지 않아서 콜레스테롤 또는 포화지방산과 관련한 심혈관계 질환 및 생활습관 관련 질병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물성 식품에서 유래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감염의 우려를 줄일 수 있고 비타민과 미네랄, 섬유질이 일반 동물성 고기에 비해서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대체육 시장의 발달
한국의 대체육 시장의 규모도 2020년 115억원 규모에서 2021년에는 155억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비건라이프와 대체육의 발달로 인해서 식물성 육류 등의 소비 증가는 2025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778억 달러(약 95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트렌드와 함께 소비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도 지속 가능한 음식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은 비건 라이프를 즐기지 않아도 '가치소비'를 위하여 대체육을 소비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대체육 관련 논란과 축산업계의 입장
하지만 이렇게 대체육 시장의 성장으로 축산업계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견제도 하고 있습니다.
축산업계는 '대체육은 고기로 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명칭에서 '육이나 '고기' 또는 '미트(meat)'를 빼고 '대체식품' 또는 '세포배양 식품' 등으로 불러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진 대체육은 영양성분이 다르며 그렇기 때문에 육류를 대체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와 기업의 대체육 육성사업이 축산업 기반을 축소하는만큼 대체육과 고기는 별도 식품으로 인식될 수도 있도록 제도적 정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런 입장을 기반으로 축산업계에서는 대체육은 기존처럼 축산 코너에서 판매하지 않고 별도 코너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마트가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대체육 판매를 시작하자 대체육의 축산코너 판매금지를 촉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체육에 대한 표기법이 따로 없는 현재, 식약처에서도 '대체육'이라는 단어를 권장해왔지만 이런 논란이 계속되자 대체 식품 관련한 용어들과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논란은 우리나라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체육' 이라는 용어는 해외에서도 논란이 되어 미국의 경우에는 텍사스주, 미시시피주, 미주리주 등 일부 지역에서 대체육에 고기라는 표현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되었고, 반대로 유럽연합에서는 채식 제품에 고기와 관련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었지만 부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에서는 '비건 정육점(Vegan Butcher)'이라는 대체육 전문점이 문을 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축산업계에서는 대규모 축산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하면서 대체육 시장을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배경에 대해서도 이런 사실에 신빙성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체육의 생산 과정에는 화석연료가 사용되고 이에 따른 에너지 소모가 되고 있는데 과연 축산업에 비해 대체육이 환경오염을 덜 시킨다고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국내 대체육 시장은 계속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그럴수록 축산업계의 견제는 계속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체육이라는 것은 '실제 고기를 대체해서 먹을 정도로 고기와 흡사하다'라는 뜻을 가진 용어라고 생각하고, 들으면 바로 인식되는 단어이긴 하지만, 이런 단어가 실제 소비자에게는 혼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축산업계의 입장도 너무나 이해가 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단어(용어)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소비자들에게 홍보가 잘 되어 안정적이고 새롭게 정착되는 것인데요. 과연 대체육은 이제 어떻게 불리게 될까요? 여러분들은 이런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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