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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이야기

코로나시대의 원자재문제, 요소수대란은 시작이다.

by 정보퍼주는박꼬마 2021. 11. 9.

코로나 시대의 원자재 대란

요즘 가장 핫한 이슈가 '요소수 대란'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는 요소수를 '만들기 어려워서' 또는 '못 만들어서'가 아니라 수지가 전혀 맞지 않기 때문에 수입에 의존해왔던 것이 현실이었는데요. 코로나 시대의 원자재 문제는 요소수가 그 시작이자 빙산의 일각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탄소배출량과 요소수

국내에서 요소수에 사용되는 요소의 양은 연간 10만 톤 미만입니다. 하지만 2020년 한국의 요소 총수입량은 83.6만 톤에 달했는데요. 이는 대부분 비료용이었고, 수입량의 66%는 중국에서 수입되었습니다.

 

(이 전에 포스팅했던 적이 있었는데) 중국은 2060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서 탄소배출량의 조절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석탄화학산업에서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분야는 바로  Coal to Ammonia이고, 중국 화학산업의 전체 배출량 기준 41%에 달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량 조절을 위한 화학산업 구조조정을 실시하면, 그 대상은 석탄에서 암모니아, 그리고 요소로 넘어가는 산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요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암모니아가 필요하고, 암모니아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수소가 필요함.) 그런 상황에서, 중국은 더 이상 요소를 수출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2015년 연간 1,375만 톤의 요소를 수출해 압도적 1위 수출국인 중국이 2016년부터 요소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한 것은 이와 같은 환경문제 때문이었습니다.  

호주중국 무역갈등

호주와 중국의 무역갈등

호주와 중국은 지난 역사 속에서 갈등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호주와 중국의 지금과 같은 갈등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2017년 무렵 호주는 중국에서 이상한 자금이 호주 국내 정치에 기부금 형태로 들어오고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대적 조사 결과, 대부분의 호주 정치인들이 거액의 기부금을 중국으로부터 건네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에 호주 정부는 중국 정부가 호주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고 중국 당국은 당연히 이에 반발합니다.  하지만, 이에 호주의 반중 감정은 고조되고 2018년 호주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가 취임합니다.

이때 미국에 이어, 호주는 화웨이 5G 통신 장비의 구매를 보안을 이유로 금지합니다. 이를 계기로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악화되기 시작하고, 20년이 되면서 호주는 신장-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 언급은 물론이고 홍콩 보안법에 대한 규탄 성명까지 내면서 중국의 심리를 지속적으로 건드렸습니다. 그리고 스콧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에 중국을 겨냥하여 바이러스 진원지 조사를 주장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화가 난 중국은 '이런 식이면 호주산 소고기와 와인을 구입하지 않겠다'라고 주장하기 이르렀고, 그리고 결국에 2020년 5월 중국은 호주산 소고기 수입 금지, 호주산 보리에 대한 관세 80%라는 조치를 취하며 호주를 압박했습니다.

그리고 6월에는 유학생들의 호주 여행 경보를 발령했고, 10월에는 석탄 수입을 금지시켰고, 11월에는 호주산 와인에 대해 107%~212%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때리며 사상 최대의 경제 보복을 이어갔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중국은 트위터에 호주 특수부대가 아프간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던 과거 사건을 나타내는 합성사진까지 업로드하면서 호주 정부에 대한 모욕을 주었습니다. 이에 호주는 뉴질랜드와 함께 중국이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인권 탄압에 대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호주는 2015년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북부의 다윈 항구를 중국 정부와 연관된 기업에 99년간 빌려주는 계약을 맺었었는데요. 이는 당시에도 오바마 행정부가 우려를 표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호주가 중국과의 심각한 갈등 속에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를 들어, 일대일로 계약서를 파기하고 항구 임대 계약까지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중국은 호주와 경제대화를 무기한으로 중단하겠다 발표했습니다. 이런 갈등 속 마지막 카드는 서로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경기회복의 가장 중요한 원자재이자 산업의 핵심인 철광석 수출 제한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중국이 호주와 끝없는 비난과 갈등 속에서 석탄 수입을 두고 분쟁을 벌이다 요소 수출길을 막아 버린 것이 요소수 대란의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중국의 에너지 소비 이중통제

중국은 지난 9월 중순 이후부터 광둥성, 저장성 등 최소 20개 성급 행정구역에서 산업용 전기를 중심으로 제한 송전을 이어왔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의 많은 제조업 기업들은 생산에 큰 문제를 겪었었는데 이런 중국의 에너지 대란이 요소수의 공급 차질로 이어졌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세계적 원자재난 속에서 중국의 전력 공급의 70%가량을 책임지는 석탄 공급 부족은 중국 발전소의 석탄 수급난으로 이어졌고, 중국의 에너지 소비 통제 정책으로 전기가 필요한 기업이 기본적으로 필요한 만큼도 전기를 쓸 수 없게 되면서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음으로 인해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민심이 동요하고 급속한 경기 둔화 우려의 문제가 발생하자, 중국은 전력공급 정상화를 선언했습니다. 

중앙 당국은 국영기업들에 석탄 증산을 강력하게 지시했고, 전력 요금 인상을 허용하여 발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발전량을 늘리도록 유인책도 제공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드 코로나와 원자재 대란

요소수 대란으로 시작되는 위드 코로나 시대의 원자재 대란은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원자재대란은 코로나로 막혔던 세계 물류의 흐름이 한 번에 개선을 시도하면서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기다려왔지만,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백신 접종이 확산되고,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원자재나 주요 부품들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안정화와 에너지 수급/재고 관리 조치를 단행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차이나 리스크와 마그네슘

제2의 요소수 대란이라고 우려되는 항목 중에는 마그네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그네슘은 100% 중국에서 수입하게 되는데 이는 경량화된 자동차의 외장재 등에도 사용되고 있어서, 차량업계 쪽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이 전력공급 정상화를 시작했으니, 마그네슘 부족 등 주요 원자재의 품귀현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대처를 해야겠습니다.

 

이번 요소수, 마그네슘 등의 원자재 대란의 자료를 모으다 보니, 생각보다 중국에 의존한 원자재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눈앞의 문제에 집중하면서 비난을 이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원자재를 활용하는 산업에서 어떻게 우리가 대응해야 할지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변화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떤 곳에 투자를 해야 할지 고민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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